GONG ZONE은 단독주택과 녹음, 텃밭들이 한데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대전의 어느 전원주택지에 위치한다. 남측으로는 계룡산이 위치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ARCHIRIE는 두세대가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을 위해 각 세대의 동선을 분리하여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디자인과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집 한 가운데에 설치된 큰 정원은 각 세대의 버퍼 존으로 열리고 닫히기도 하면서 서로의 거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여러 공간에 부속된 다양한 스케일의 정원은 각자의 공간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부모 세대 뒤뜰에 마련된 텃밭은 요리를 즐겨하는 두 세대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하며, 옥상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계룡산의 능선과 주변의 녹음, 고즈넉한 마을 풍경은 또 다른 안식처가 되어준다.
도로에 접한 남측의 전면부에는 자녀 세대를 배치하고, 녹음이 풍성해 아늑한 후면부에는 부모 세대를 배치했다. 주차장으로부터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자녀 세대와 달리, 부모 세대로의 접근로 측면에는 긴 벽체를 만들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했다. 부모 세대의 현관 너머로 보이는 녹음과 콘크리트의 긴 통로는 집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주고, 측면에 뚫린 개구부로 얼굴을 보이는 식재들과 스테인리스 루버에서 보이는 정원의 풍경들은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세대의 내외부를 경계 짓는 개구부의 크기를 극대화하여 내부가 외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외부의 환경은 내부에 쾌적함을 더해주고 식재, 조경석, 하늘 등은 자연 인테리어가 되어준다. 단단하고 속을 가늠할 수 없는 요새 형식의 파사드는 외부로부터 각 세대의 사생활을 담보해준다. 틀어진 매스와 자연이 서로 얽혀가며 나타나는 틈들과 공간 역시 두 세대의 거리를 조율하고, 다양한 공간성을 제공한다.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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